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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1-20 09:05
[지금은 청년농부 시대] 미래 농업의 가능성 여는 젊은 일꾼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0,215  
농사지은 ‘대봉’ 감과 매실로 가공식품을 만드는 김기명씨. 그는 매실착즙액을 넣은 곶감·감말랭이와 ‘스틱형 매실청’ 등 건강하고 먹기 편한 제품을 생산하는 데 주력한다.

[지금은 청년농부 시대] 감·매실 가공식품 만드는 김기명씨 <경남 하동>

농사일 배우면서 가공식품에 관심 곶감 말릴 때 매실착즙액 뿌려

곶감 갈변 막는 신기술 개발 감·매실 부가가치 높이는 데 일조

친환경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 맡으며

소비자 공략 영상 콘텐츠 제작 구상 등 온라인 마케팅에도 심혈 기울여

 

“남들과 다른 것을 해야 살아남지 않을까요?”

자신의 신조를 거침없이 밝히는 김기명씨(26·경남 하동군 하동읍)는 5년 차 청년농부다. 도시에선 사회초년생쯤 될 나이지만, 그는 농사지은 <대봉> 감과 매실로 가공식품을 만들며 하동친환경영농조합법인을 이끌고 있는 어엿한 농민이다.

“농부인 부모님 덕분에 농업은 어릴 때부터 친숙한 분야였어요. 농사를 짓든 회사를 다니든 농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죠. 오히려 다른 청년들이 가지 않는 길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농업계 고등학교 진학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그는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원예산업, 식품가공, 농산물 유통, 선진농가 견학 등 다양한 이론과 경험을 쌓으며 농부의 꿈을 키웠다. 그러다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가공식품에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됐다. 틈틈이 농사일을 도우며 연구와 실험을 병행하던 그는 매실착즙액을 이용해 곶감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로 2010년 농업계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국 창업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고 특허도 출원했다.

“보통 곶감을 말릴 때 예쁜 색깔을 내고 벌레가 꾀는 것을 막기 위해 유황훈증처리를 해요. ‘좀더 건강한 방법으로 곶감을 만들 수 없을까’ 생각하다가 유기농매실이 떠올랐죠. 감에 매실착즙액을 뿌렸더니 매실의 산성분이 곶감의 갈변을 막고 살충효과도 있었어요. 지금은 감말랭이를 만들 때도 이 기술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김기명씨가 매실착즙액을 첨가해 만든 곶감·감말랭이와 ‘스틱형 매실청’.

고등학교 졸업 후 한국농수산대학에서 학업을 마친 그는 2014년 본격적으로 농업에 뛰어들었다. 농사일을 돕되 농산물 생산과 관련된 전권은 부모님에게 맡기고, 그는 가공식품 개발과 생산에 몰두하고 있다. 가공식품 개발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소비자의 입장’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농산물 가공식품의 유형 등을 고려하는 것이다. 그래서 개발한 제품이 ‘매실당절임’과 ‘스틱형 매실청’이다.

“매실액을 직접 담가 먹자니 귀찮고, 사먹자니 좋은 원재료를 썼는지 의심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요. 그래서 갓 담근 매실당절임을 판매하고 소비자는 이를 집에서 발효만 하면 되도록 했어요. 매실청도 일반 차처럼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스틱형 제품으로 만들었고요. 바쁜 현대인들이 농산물 가공식품을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니 반응이 좋더라고요.”

이처럼 가공식품으로 지역특산품인 <대봉> 감과 매실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일조하면서 그는 다른 농가의 신임을 톡톡히 얻었다. 2017년부터 하동친환경영농조합법인의 대표이사를 맡게 된 것도 그런 이유가 컸다.

그는 현재 법인이 갖추고 있는 친환경인증가공시설에 이어 새로운 가공시설을 지을 준비를 하고 있다. 감과 매실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나는 다른 농산물로 친환경반찬 등의 가공식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다. 가까운 미래엔 가공시설 주위에 정원이 있는 카페를 만들어 도시민들이 농산물 가공식품과 자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온라인 마케팅도 요즘 그의 관심사다. 더 다양한 가공식품을 갖춰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한 직거래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또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농업·농촌 영상 콘텐츠를 제작,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주기적으로 올리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고 있다.

“땅을 사서 농사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젠 농산물 유통과 판매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시대라고 생각해요. 건강하고 먹기 좋은 가공식품을 계속 개발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도 그 때문이지요. 이런 작은 움직임들이 모여 농업이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분야로 발돋움하고, 농촌에서 꿈을 꾸는 젊은이들도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하동=하지혜, 사진=김덕영 기자 hybrid@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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