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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6-03 10:45
‘농튜버’ 초보귀농인 부부…“농사과정·시골살이 등 모든 게 촬영거리”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8,585  

“안녕하세요. 참동TV 참동이입니다. 오늘은 정식한 지 15일된 고추의 상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17일 유튜브(YouTube) 채널 ‘참동TV’에 올라온 ‘노지고추 초반생육관리(망할 뻔하다가 살리는 중)’ 영상은 20일까지 조회수 4만1000회를 기록 중이다. 구독자 2만명, 누적 조회수 300만뷰를 자랑하는 참동TV 운영자 박우주·유지현씨는 ‘농튜버(농사+유튜버)’로서 나름 ‘유명세’를 타는 서른한살 동갑내기 부부다.

서울에서 직장생활하던 이들은 결혼을 앞두고 귀농을 결심했다고 한다. 농부는 부부가 평생 함께 일할 수 있는 직업인 데다 또 농업이 블루오션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살아오면서 호미 한번 잡아본 적 없는 둘은 2018년초 충남 청양에 둥지를 틀고 가정을 꾸린 뒤 농부의 길로 들어섰다. 지금도 청양군농업기술센터에서 연간 100시간짜리 기술교육을 받고 마을주민을 스승으로 모시면서, 청양 특산물인 고추·구기자를 각각 1320㎡(400평)씩 재배하고 있다.

농튜버 생활은 취미로 시작했다. 한적한 시골이라 마땅한 소일거리가 없는 데다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고파 2019년 3월 유튜브에 참동TV를 만들었다. 박씨는 “참동(참으로 동그란 얼굴이라는 의미)은 연애시절 아내를 부르던 애칭이었다”고 비밀을 털어놨다.

이들 부부가 찍는 영상은 특별한 게 없다. 고추·구기자 농사를 짓는 과정, 농기계 작동법, 시골에서 빈집 구하는 요령, 청양군의 귀농·귀촌 정책 소개, 부부의 시골살이 등 모든 게 촬영 대상이다. 아내 유씨가 모자를 쓰고 장화를 신은 모습으로 진행자로 나서고 박씨는 촬영과 편집을 맡는다. 평균 5분 안팎의 영상을 대략 3일에 한번꼴로 올린다.

유씨는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현장에서 느끼고 경험하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낸 게 인기를 얻는 비결 같다”고 평가했다. 박씨는 “참동TV를 보고 실제 청양으로 귀농한 분도 계시고 상담하러 직접 찾아오는 경우도 많다”며 “귀농·귀촌에 관심 있는 젊은층이 주요 구독자들”이라고 소개했다.

이들 부부는 지금처럼 열심히 농사지으며 시간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농튜버 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다. 당장은 빌려서 쓰는 집과 밭을 대체할 땅을 1~2년 안에 사는 게 목표다.

부부는 “참동TV와 블로그(참동애농원)를 운영하면서 정성 들여 가꾼 구기자와 고추를 직거래로 팔고 있는데, 아직은 서툰 초보지만 진정한 농부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예쁘게 지켜봐달라”며 손을 맞잡고 활짝 웃었다.

청양=이승인 기자 silee@nongmin.com


<출처 : 농민신문>